▲ 임재택 논설위원(문태고 교장)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자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많은 정계 인사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 소용돌이에 함께 섞여 있으니 지난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 되는 한바탕 소동이려니 하면서도 나라의 잘못된 모양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것 또한 국민의 도리는 아니다.

생각해 보면‘자유’라는 단어만큼 상처투성이인 말은 별로 없다. 시인 김수영은 그의 시「푸른 하늘을」에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다고 했다. 인류는 끊임없는 투쟁의 결과에 대한 보상을 얻게 되었을 때 칸트는‘남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기의 자유를 확정하는 것, 이것이 자유의 법칙’이라고 정의했으며 버나드쇼는“자유는 책임을 의미한다. 이것이 사람들이 자유를 두려워하는 이유다”라며 진정한 자유가 책임과 함께 있음을 강조했다.

자유의 너머에는 탐욕과 방종이 존재한다. 자유와 방종의 경계선은 사회적인 삶과 죽음의 경계선과 같은 맥락 속에 존재한다. 물론 인류의 역사에는 자유를 넘어 서서 탐욕과 방종의 지대에 존재하면서도 충분히 자유로웠던 특별한 권력도 있었다. 그러나 역사는 이 특별한 권력에 대해‘독재’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붙여 후세들을 경계한다. 역사는 소수에 의한 억압을 민주주의로 변화시켰으며 계급사회를 평등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자신이 어떤 특별한 권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자유를 자신들만의 성취로 여기고 그 속에서 무한한 자유만을 누리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 국가의 존재 기반인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법을 무서워하지 않으며 자기의 행동이 마치 진정한 기준인 양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정치나 경제, 어떤 특정한 분야가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 이런 생각을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 사회의 도덕성은 심판 받아야 한다. 우리는 권력이 어디로부터 나왔는가를 물어야 하며 역사는 어디로 흐르는 가도 물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묻는다. 우리가 진정으로 값지게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우리를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는 자유 민주주의가 어디서 어떻게 성취되었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이 땅! 남도의 혼이 살아 숨쉬는 이 땅이 우리에게 가르친 것을 되새겨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인류가 끊임없이 갈망하던 자유의 성취 위에 다시 피땀 흘려 책임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올려놓아야 한다. 한 나라의 국민 된 도리로 인간을 태어난 까닭에 보다 나은 가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불법과 부정과 부패, 탐욕과 방종의 현실을 자유와 책임이 조화를 이류는 세계로 변화시켜야 한다.

교육자로서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하는가 고민해 본다. 자유의 소중함만을 가르쳐서는 안 되겠다. 자유에는 분명하게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가르쳐야 겠다.

교육이 미래를 담당하는 영역이기에 학생들에게 자유와 책임을 분명하게 가르친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한바탕 소동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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