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농업 희망찾기(8) 망운면 목동리 ‘비파生氣나’

WTO·FTA 등으로 국제사회의 무역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경쟁력이 약한 우리나라 농업이 큰 타격을 입고있다. 농산물 수입개방 압력이 높아지고 원자재 값 상승 때문에 한국 농업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걷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그 속에 희망은 있는 법. 본지는 2009년 소띠 해를 맞아 묵묵히 희망을 갖고 농업에 매진하고 있는 관내 영농법인과 단체를 탐방해 그들의 성골비결과 애로사항을 들어본다.(편집자주)

망운면 목동리 ‘비파生氣나’

망운면 목동리 ‘비파生氣나’

비파음료·뜸·소금 발명 특허…전국 첫 개발
뛰어난 약리작용… 아토피 암예방 효과 탁월

“비파나무 키우는 집은 환자가 없다”

소설 ‘동의보감’속에 허준의 스승 유의태가 위암에 걸려 ‘비파’를 달여 먹고 나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뛰어난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파’가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비파나무를 1955년부터 재배하고 있는 망운면 목동리 비파생기나 농장 김장오(74세) 대표는 우리나라 비파연구의 개척자이자 비파 박사로 통한다.

망운면 목동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인 김 대표는 1975년부터 본격적으로 비파의 효능 연구를 시작했고 2002년엔 공장을 설립, 천연비파음료·소금·뜸·냉면·효소 등 다양한 비파제품을 선보인 전문 기업인이다.

김 대표가 비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일제강점기 유년시절이다. 망운면 톱머리에 일본인들이 심어놓은 비파나무 열매를 먹었던 경험, 새콤달콤한 맛에 반해 나무 두 그루를 집에 옮겨 심었던 것이 지금은 약 2ha 밭에 15년생 300주와 10년생 1만5천주, 8년생 5만주가 자라고 있다.

비파는 중국이 원산지인 장미과의 상록 교목으로 다 자란 비파나무는 10m 정도이며, 가지가 굵고 잎 뒷면은 빽빽한 갈색 털들로 가득하고 10∼11월에 흰색 꽃으로 개화해 2월까지 피며 동백나무처럼 사계절 짙은 녹색 나무 잎을 지니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관상수로 활용되고 있으며 열매는 타원형으로 3∼4cm 크기로 6월에 황금색 열매를 맺는다.

김 대표는“중국에서는 비파나무를 약의 대왕이라 하여 대약왕나무라 했고, 사찰마다 비파나무를 심어 난치병 환자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향기를 맡거나 몸에 바르거나 심지어 손에 닿기만 해도 모든 병이 낫는다고까지 했다”며“일본에서 이미 오래 전 부터 약재로 효능효과가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간암, 위암, 신장염, 기관지 천식, 피부병, 등에 이용되어 왔으며, 비파잎 찜질과 뜸을 이용한 암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비파 효능을 연구할 당시 국내엔 관련 자료가 전혀 없어 일본과 미국서적을 뒤적이며 밤을 세우기도 여러 날이었다. 특히 1998년 비파음료 제조법을 특허등록 하려 했지만 관련 사례가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비파건강음료, 소금, 뜸 3개 품목에 대해 특허까지 받아둔 상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는 비파나무 열매에서 레이트릴이라는 물질을 추출해내는데 성공하였으며 레이트릴이란 물질은 비타민 B17이며 이 비타민 B17은 효소와 작용하여 암세포 파괴 작용을 한다는 실험 결과에 따라 암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며“특히 비파 뜸은 전신의 기혈순환을 돕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며 통증이 심한 말기 암환자에게는 그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도하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비파 연구에 몰두한 것은 아버지가 중풍으로 돌아가신 후 고통 받지 않는 건강한 삶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기 위함이었고 사업이 성공하면 수익금을 노인과 청소년 복지에 쓰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
김 대표가 개발한 비파 제품은 인터넷(비파생기나: www.bipasaenggina.com, 비파코리아: www.bipakorea.com)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광주에 비파코리아 숍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비파 제품을 팔아 올린 매출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1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한마음 공동체와 계약을 체결해 6월부터 납품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엽제 피해자, 중풍, 암환자를 비파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게 남은 여생 김 대표가 이루어야 할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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