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지역中企… ⑦물 좋은 양파마을 ‘현대영농조합법인’

중소기업이 튼실해야 경제체질도 강화된다. 고유가, 고환율, 세계경제 여파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한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의 노하우로 지역경제의 내실을 다지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본지는 2009년을 맞아 지역경제 위기 극복과 새 활력을 되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무안지역 중소기업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농공단지 입주 업체 등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을 찾아 연재한다. <편집자주>

⑦물 좋은 양파마을 ‘현대영농조합법인’

일본, 미국 이어 중동까지 수출 열어…‘코스트코’납품

‘군납’이 연매출 절반… 양파 1차 추출액 생산에도 주력

“양파는 여러 과학적 실험을 통해 증명됐듯,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 할 만큼 사람에게 좋은 채소입니다”
현대영농조합법인 김천중 대표(47)는 몸에 좋은 양파를 가공한‘양파음료’를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음료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밝힌다.

해제면 유월리‘현대영농조합법인’.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무안을 대표하는 향토 기업이다. 양파의 주산지가 무안이고, 그 무안산 양파를 가공해 음료를 생산하는 전국 유일의 기업이 바로 현대영농조합법인이다.

현대영농은 지난 1995년 당시 노인옥 씨가 대표를 맡고 지역 농민들도 투자금을 십시일반으로 모아 설립, 1997년 산지가공 정부지원 지정 업체에 선정되고, 식품개발연구원으로부터 양파음료 제조기술을 이전 받아 이듬해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파음료 제조에 나섰다.

주산지 무안의 주 소득원인 양파가 단순 농작물 생산 소득에만 그치지 않고, 그 효능을 살려 가공음료를 생산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농민들의 또 다른 훌륭한 소득원으로서 만들어 내자는 게 현대영농 설립의 첫걸음이었다.

양파를 가공 식품화하는데 있어 거부감을 갖게하는 냄새를 없애는 기술을 터득하는 등 현대영농은 양파 가공과 관련된 다양한 특허출원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각종 인증도 죄다 획득해 놓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유기산을 이용한 무취화 및 청정화 된 양파음료의 제조방법’‘양파식초 및 그 제조방법’‘건강기능성 양파음료 및 그 제조방법’들을 연이어 출원해 왔고, 품질경영체제인증서, 특산품품질인증서, Clean 사업장 인정서, FDA 승인, HACCP 인증 등을 획득한 공인된 기업으로 거듭 성장했다.

‘물 좋은 양파마을’을 상표 등록한 이래, 현재 현대영농에서는 계약재배 등을 통해 주민이 생산한 양파를 사들여 각종 가공상품을 생산해 낸다. 양파쥬스인 페트형‘헬스라인’‘양파순(循)’과 캔 음료인‘버디언’등은 현대영농이 자랑하는 주력 상품이며, 발효흑양파즙, 유기농양파즙, 빨간양파즙, 양파 흑식초 등 거의 해마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독보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영농의 이 같은 양파음료 등 가공상품은 여러 과학적 실험을 통해 증명된 양파의 효능과 맞물려 각종 매체에 소개가 잦을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더욱이 양파음료를 세계에 내다 파는 주목받는 수출기업으로서도 최근 인식을 확대시키고 있다.

현대영농은 지난 1998년 생산공장 준공 직후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2000년 일본, 2002년 대만 수출 등을 실현시키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해 왔다.

특히, 현재 김천중 대표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바뀐 2004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수출길에 나서,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지역을 차례로 뚫어냈다. 해외 수출박람회 출품도 여러차례.

특히, 지난해에는 전남도와 함께 두바이식품박람회에 참여, 사우디 전역 대형마트 납품 유통회사인 알 라쉬드 트레이딩(Al-Rasheed Trading)과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캔음료 2TEU 분량(5200만원 상당ㆍ5880박스)을 발주하는 등 중동 수출의 물꼬도 열었다. 시판 후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난해 현대영농은 일본에 1억5천만원, 사우디 5천만원, 미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지역에 2천만원 이상 등 적잖은 수출 실적을 올렸다.

내수 시장도 튼튼하다. 특히 양파음료나 양파즙 판매 연매출이 20억원에 달하고 있는 현대영농은 매출의 절반을‘군인’들의 소비로 채우고 있다. 지난 2004년 계약을 체결한 국방부 군납이 연 10억원의 매출로 돌아오고 있다. 이외에도 GS마트, G마켓 등에 양파음료와 양파즙이 납품되고 있고, 홈플러스 전국 110개 매점과 하나로마트 등에는 월 1천만원 가량 양파즙을 꾸준히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국내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인‘코스트코’와 양파음료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첫 발주로 1천8백만원 을 납품해 반색하고 있다.

현대영농 이상훈 과장(38)은“코스트코 납품은 중소기업의 대형 할인점 진출시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수수료가 낮고 판매장 인건비가 없다는 점에서 현대영농과 컨셉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한다.

현대영농은 앞으로 비약적인 매출 신장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 아이템도 갖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대만 등에서 본사의 양파음료 이외에 양파를 1차 가공한 원료 추출액을 농축시켜 납품해 주길 원하고 있고, 현재 추진 중이다”며“이가 성사되면 시설규모로 볼 때 많게는 하루 30톤까지의 양파 처리가 가능해져, 매출 신장은 물론, 운영자금이 많지 않아 현재 소규모 계약생산에 머물고 있는 본사의 지역 내 양파소비가 크게 늘어나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양파 원료액의 수출은 수년전부터 논의돼 온 것이지만, 운송 과정의 부패 문제 등으로 실현시키지 못했던 것. 그러나 전문가들에게 수업료 투자까지 아끼지 않는 등 오랜 노력 끝에 이제 유통의 비법까지 터득해 자신있다는 설명을 잇는다.

김 대표는“앞으로 1차 원료액 생산에도 주력할 계획으로, 양파 가공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성과로 입증시키겠다”며“양파음료를 콜라처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음료로 만드는 것이 꿈인 현대영농의 발걸음이 무안 양파를 세계에 알리는데도 분명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 현대영농 김천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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