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MECD 출자사들의 자본금 회수 결정 등 국내단지 사업에 암운이 드리워지면서 무안군도 사업을 포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본지의 보도 이후 무안군이 반박성(?) 보도자료를 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새로운 외국자본이 긍정적으로 국내단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와‘MECD의 감자결의는 기존 출자사간 내부의 자율적인 결정사항일 뿐 감자가 됐다고 해서 MECD 추진이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또는‘더 이상 이월이 어려워 도와 협의하여 지방채를 반납하게 된 것’등. 군은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출자사 구도를 확정해 MECD 사업추진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여간 순조롭지 않게 보이는 것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는 식이지만, 오랜만에 국내단지 사업과 관련돼 내용 있는 해명이 나왔다는 점에서 반갑다는 반응들이다.

군의 해명대로라면, 출자사들의 감자나 군 출자 예정자금의 상환은 별일이 아니다. 이미 현 상태로는 추진이 어려웠는데 새삼스럽게 비관론이 확산되고, 군이 발을 빼려한다고 짚을 게 뭐 있냐는 것이다.

물론, 본지가 최근 보도한 내용 중 MECD 관련 내용은 새삼스러울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몇 번의 기사를 통해 MECD의 후퇴를 보도했던 바와 같이, 1주주 기업을 비롯해 출자사 대부분은 그동안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었고, 군도 중국 모 기업과의 접촉을 통해 새판짜기를 시도해 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감자와 지방채 상환 등 일련의 국내단지 상황은 충분히‘큰일’이다. 그동안 세워졌어야 할 대책이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은 채‘원점’으로 돌아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의 상황에서 군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된다. 이제껏 책임 있는 해명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유지 재산권 제한 조치만 취했던 군의 불투명한 자세는 지적받아야 마땅한다는 여론이다.

“전화해 봤자 맨 그 소리”라는 한 주민의 말처럼 기업도시지원사업소 등 군 관계자들의 군민들과의 소통 부재가 심각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군은 왜 출자를 하지 않았는지 또는 대체 출자사 구성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등을 알고 있는 주민은 거의 없다. 군의 설명대로 지난해 5월 사업추진의 모든 권한을 MECD가 군에 일임했다는 것도 대부분 모른 채 그저 지금까지도 무언의 응원과 기다림을 보내는 주민들이 대다수였을 뿐이다.

“MECD를 제외하고 기업도시를 추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해명처럼, 군민을 제외하고서는 기업도시 추진도 어림없다. 시의적절한 알권리 충족은 언론의 역할 이전에 솔선수범하는 행정의 자세 속에서 이뤄져야 더 바람직하다. 주민의 재산을 담보로 하는 사업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다.

세계와 나라 경제가 어렵기에 기업도시 추진은 분명 어려운 과제로 행정도 물론 쉽지 않은 사정이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돌을 던지는 주민이나 여론은 없을 것이다. 매(?) 맞고 나서야 말하는 식의 사후 제스처보다는‘답답’할지언정 솔직히 공유하고 이해를 구하는 행정의 성실한 자세가 먼저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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