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지역中企 ④인성요업

힘내라! 지역中企

중소기업이 튼실해야 경제체질도 강화된다. 고유가, 고환율, 세계경제 여파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한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의 노하우로 지역경제의 내실을 다지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본지는 2009년을 맞아 지역경제 위기 극복과 새 활력을 되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무안지역 중소기업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농공단지 입주 업체 등 지역의 유망 中企와 영세기업들의 탐방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④인성요업

서울, 경남, 강진 등 전국 납품, 행남사 경력 노하우 모여

대표는 삼향 과동마을 이장, “욕심 금물, 지금처럼만...”

“큰 욕심 내지 않고 현재를 잘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종 생활·전통 자기를 자체 생산하고, 대량 생산되는 도자기의 기본‘틀’인 석고제형을 전문으로 주문 생산하는 삼향면‘인성요업’.

목포 행남사에서 16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김길현(57) 대표가 지난 1992년 자신이 나고 자란 삼향면 임성5리 과동마을에 공장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행남사 목포 석현공장에서 제형계장으로 퇴직한 김 대표를 비롯, 이곳에 있는 대여섯명의 직원들 역시 행남사 근무 경력을 가진 도자기에 관해서는 모두 베테랑들로 수년을 함께 가족처럼 손발을 맞춰오고 있다.

특히, 인성요업은 도자기 관련 중소기업들 중 전남에서 한 두개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제형’전문 업체로, 무안과 전남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 20여개의 거래처를 두고 있으면서 주문이 끊이질 않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석고를 이용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제형’이 없으면 각종 생활자기의 대량 생산은 불가능하기에 현대인들이 쓰는 도자기 생산의 가장 첫 단계가 바로 이곳에서 진행된다.

서울 도매상들이나, 경북 포항, 경남 산천, 남해 등을 비롯해 청자의 고장인 강진에서까지, 따로 주문 받거나 자체 구상한 모양의 도자기 디자인을 가지고 인성요업을 찾아 제형틀 제작을 주문하고 있다.

제형 뿐 아니라 총 3개의 가마가 가동되고 있는 인성요업은 도자기 세제통(사진)과 같은 생활자기 완성품 제작까지 함께 주문 받아 생산하거나, 자체 디자인을 통해 자기를 생산하는 등 도자기에 관한 한 모든 작업이 진행되는 원스톱형 업체다.

김길현 대표는“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그럴싸한 간판도 없지만, 멀리에서까지 주문을 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제형은 다년간의 노하우가 없으면 쉽지 않은 일로, 많은 업체들에게서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더 좋은 시설로 확장하고 싶은 게 바램”이라는 김대표는 그러나“크게 욕심내지 않는 것이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도자기 업체는 과거 밀려드는 중국산 때문에 가격 경쟁에 밀리거나 제품 가격이 떨어질때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현재는 중국산 제품 가격도 많이 올라 수입은 거의 문제되지 않지만, 각종 원자재 값이 치솟고 소비가 줄어드는 등 여전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요즘 같은 불경기에 무리하게 생산을 늘리거나, 거래처 확장에 몰두해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성요업 역시 지난 IMF 때 거래처 도자기 업체들의 부도로 인해 제형 등을 납품하고 받아야 할 2억원 가량을 떼였던 아픔도 겪었었다.

삼향면 임성5리 과동마을에서 12년간 이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제형 업체다 보니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앞으로도 신중하게 업체를 운영할 생각이다”며“고향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품었던 소박한 꿈은 이미 실현됐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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