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위험시설(D등급) 해제연립주택 재건축 무산
하루 하루가 생사 살얼음판
E등급 추락하면 사용금지, 대책마련 시급

재난위험시설(D등급)로 지정된 해제연립주택 재건축 추진이 무산되면서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안전등급이 가장 위험한 E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사용이 금지되기 때문에 입주자들은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가 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984년 2월 준공된 해제면 양매리 소재 해제연립주택은 건설당시 바다모래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는 등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건물부식이 빠르게 진행돼 준공 17년만인 2001년 11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은 주요 부재가 노후돼 긴급한 보수나 보강이 필요한 상태로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를 말하며 재건축이 가능한 등급이다.

특히, 2005년 말 폭설로 붕괴위험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주민들은 2006년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건축에 나섰지만 입주자들의 막대한 비용부담과 사업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결국 무산됐다.

4개동(2층)에 32세대(18평)가 거주하고 있는 해제연립주택은 실소유자가 11세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세입자이기 때문에 재건축 동의서 징구에 어려움이 따랐고 영세한 입주자들은 세대당 5천만원 가량의 재건축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었다.

더구나 부지가 좁고 시골지역이라는 이유로 사업 채산성이 떨어져 재건축에 뛰어들겠다는 건축업자도 나서지 않았다.

특히, D등급 판정 이후 7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시설 보수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안전등급이 E등급으로 떨어질 위험성도 높다. 이럴 경우 사용금지명령이 내려져 지게 되고 입주자들은 이곳을 떠나야한다.

무안군은 붕괴위험에 따라 이곳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하고 2007년 9월 안전조치 명령을 내렸지만 소유주가 외지에 살거나 영세해 이행되지 않고 있다.

입주자 김모씨는“비만 오면 물이 세고 새벽에‘쿵 와장창’하면 부엌 찬장 떨어진 소리”라며“매일 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군 관계자는“보수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건축주(소유주)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안전조치 명령이 강제가 아닌 권유사항이기 때문에 행정으로써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안군은 해제연립주택이 지난해 3월 정밀안전진단에서도 D등급을 받음에 따라 매월 1회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밀안전진단도 1년에 1회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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