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으로 무안 일부 지역을 비롯한 전남도내 곳곳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데 따라 이에 대한 항구적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전남 서남부지역 9개 자치단체 등이 탐진댐 물을 상수도로 이용하고 있지만 이곳 저수량이 갈수록 줄어 현재는 60%대에 머물고 있고,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올 봄부터 격일 급수가 불가피 해 물 아껴 쓰기 운동도 적극 전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이대로의 가뭄이라면 농사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쳐 올 농사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가뭄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요즘 지역에는 비가 오더라도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찔끔 비여서 식수 공급 댐의 물이 줄고 있고,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중·소형 저수지들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2일 현재 도내 일선 시군이 관리하는 2천244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7%로 평년 저수율의 절반에 불과하고, 작년 평균 강우량이 989.2mm에 그쳐 평년 강우량 1천388mm의 72% 수준에 불과하다.

무안지역도 지난해 평균 강수량은 967㎜로 2007년 1,366㎜, 평년 1,290㎜ 수준을 크게 밑돌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수량은 179㎜로 평년 292㎜보다 40%나 적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10월 일로 양지촌 마을 35세대 69명이 2일에 한번씩 운반급수를 받다가 부랴부랴 광역상수도 연결로 식수난을 해결했지만, 아직도 현경과 무안읍을 제외한 7개 읍·면 16개 마을 2,269명이 격일제로 하루 6∼8시간씩 제한 급수 고통을 받고 있다.

강수량 부족은 관내 저수지 저수율도 크게 떨어져 있어 당장 3월부터 논물가두기에 들어가야 하는 농민들에 대한 봄 농사 걱정도 태산이다.

무안군에 따르면 1월말 현재 관내 저수지 평균저수율은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평년 21㎜에 불과한 1월 강수량이 올해는 잦은 눈으로 63㎜를 기록했지만 내린 눈은 대부분 땅으로 스며들거나 증발돼 한달 전이나 지금이나 저수율에는 변함이 없다. 여기에 관내 41개 저수지에 대한 준설작업 실시도 저수율 저하의 한 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

이에 무안군은 한발 대비 예산으로 3억5천만원을 세우고 저수지 준설, 양수장 설치, 관정 개발 등을 통해 영농차질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는 있지만, 조만간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영농 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구나 이번 가뭄이 지난 가을부터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5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지금 상태라면 양파, 마늘 등 봄철 밭작물 피해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봄철 영농을 대비, 현재 진행 중인 저수지 준설작업을 최대한 앞당기고, 농민들은 수리시설 정비를 비롯해 물이 새 나가지 않도록 논두렁 보수 및 비닐 피복 씌우기 작업을 지금부터 서둘러 논물 가두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가뭄은 나랏님도 막지 못한다’고 했다. 전남도와 무안군이 현재 용수원 확보를 위해 저수지 준설과 관정개발 등을 서두르고는 있지만 농업용수 100%확보에는 어렵다고 보여지는 만큼 관계기관과 체계적 협조 대책을 마련 시행해 나가고 농민들도 자발적인 영농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나아가 각 가정에서도 식수난 해결을 위해 물절약 운동을 생활화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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