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 및 무안-광주간 고속도로의 개통, 무안국제공항의 개항으로 전국 어느 도시 못지 않게 접근성이 용이해진 무안군은 지리적 접근성을 최대한 이용해 한중국제산업단지 개발과 신도시 건설 등 서해안 시대의 거검도시로 성장한다는 원대한 구상을 현실 속에서 실현하고 있다.
기축년 새해를 맞아 한국풍수지리학회 학술지에 실린 호남대 전종주 교수의 글 중에서 풍수지리학적으로 들어다 본 무안을 발췌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삼등분해’개발이 바람직… 현경 북쪽으로‘주인봉’없기 때문
풍수지리의 고전인 청오경(靑烏經)에‘산이 다가오고 물이 돌아들면, 곧바로 귀하게 되고 재물이 풍족해진다(山來水回逼貴豊財)’고 했다.
또 도선국사의 십조통맥(十條通脈)에 모든 물이 명당에 모여드는 것은 혈(穴)이 맺히는 것을 뜻하는데, 물이 내조(來朝)하면 재물이 불어나고, 명당에 물이 모여들면 후복(厚福)한다고 했다.
그래서 장서(葬書)에서도‘풍수의 법은 물을 얻는 득수를 으뜸으로 여기고, 바람을 갈무리하는 장풍은 그 다음이다(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라고 한다. 장풍국(藏風局)보다는 물이 모여드는 득수국(得水局)을 더 귀중하게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호남정맥이 무안군 승달산에서 서북으로 몸을 풀어 산진수회(山盡水廻)한 무안 현경면에 있는 창포호(菖蒲湖)와 그 주변의 형세를 살펴보면“아하, 우리나라에 이런 땅도 있었구나!”하고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무안읍과 청계면, 그리고 망운면의 물줄기가 마치 소쿠리처럼 생긴 지형의 중심이 되는 한 가운데로 모여들고 그 안에 작은 섬 하나가 앙증맞게 앉아 있는데 그곳이 바로 창포호와 상대섬이다.
이곳에‘서해안시대’를 주도할 거점 도시 무안‘기업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도선국사의 십조통맥 정신편에‘도국(都局)이 넓어서 분별하기 어렵거든 사방을 둘러보고 으뜸 되는 정신(精神)하나 찾아보소. 푸른 방초(芳草) 가운데 백로(白鷺) 하나가 정신이요. 어두운 야삼경(夜三更)에 등불(燈火) 하나가 정신인 것처럼 정신은 다름 아니라 물 가운데에 있는 봉우리(峰)하나가 바로 정신(精神)이라’했다. 여기서 말하는‘정신’은 뜨거운 땅의 기운과 차가운 하늘의 기운이 서로 교합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생기가 응결된 지점의 형상을 말한다.
따라서 서부 무안의 정신, 즉 서부 무안에서 가장 큰 볼텍스 밸트(Voltexbelt)를 형성하고 있는 생기의 결혈처(結穴處)는 현경면이며, 현경면의 정신은 창포호와 그 주변이고, 창포호의 정신은 상대섬인 것이다.
창포호를 중심으로 경태방(庚兌方)에 망운지역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임감계(壬坎癸)와 갑묘을 진손사병오방으로 발달한 지형구조다. 즉 남향과 서향, 그리고 북향으로 건축물을 세워야하는 전형적인 동사택(東舍宅) 구조의 빼어난 형기적(形氣的) 국세(局勢)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생기방(生氣方)에서 물이 들어오고(震巽得), 진기(眞氣)가 소진된 물은 다시 흉방(丁未破)으로 빠져나가는 위치와 방향이 신묘(神妙)하게도 이기적(理氣的) 조건(條件)까지 겸비하고 있어 보는 사람을 황홀하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청룡(靑龍)이 짧고 강하게 선입(先入)하여 원국(垣局)을 감싸 안고, 후입(後入)해 크고 넓게 돌아오는 망운면, 운남면, 해제면, 지도읍, 임자면, 회도면 등등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산과, 크고 작은 섬들이 원국을 환포(環抱)하여 그림처럼 아름다운 백호(白虎)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수구(水口)에 둥둥 떠 있는 어대(魚袋)밖의 나성(羅星)이 곤신방(坤申方)에서 연운(煙雲)으로 피어오르고, 경태방(庚兌方)의 빼어난 봉우리들이 공읍(拱揖)하는 가운데 팔백연화(八百煙花) 삼천분대(三千粉黛)가 나열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사격(砂格)은 부의 축적을 담보(擔保)하고, 수많은 귀인(貴人)과 빈객(賓客)의 내방(來訪)이 끊이지 않으면서, 그 흥왕(興旺)하는 운세가 오래오래 지속되어 여천동지(與天同地)한다는 풍수적 형국(形局)을 이루는 전제 조건들이기도 하다.
다만 득수처(得水處)가 크게 서너 곳으로 나뉘어져 블록의 경계를 이루면서 창포호로 물이 모여들고 있어서, 세 개 정도의 지구지정, 또는 권역지정을 통해 힘과 세력의 균형이 삼분(三分)되도록 개발하는 것이 풍수적으로 바람직 할 것이라 여겨진다.
또 도시 동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의 유치 또한 특정‘대기업’하나 보다는, 두 서너 개의‘중견기업’을 먼저 유치하여 이 중견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와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현경면 소재지 북쪽으로 자리 잡고 있어야 할 진산(鎭山)으로서의 현무봉(玄武峰) 즉 원국(垣局)을 하나로 통합하여 이끌고 다스릴 주인봉(主人峰)이 없기 때문이다.
조선왕조 오백년 동안 관상감(觀象監)의 풍수학 시험과목이었던 명산론(明山論)에“산과 물이 모이면 음양이 융회(融會)하는 것이고, 그것으로부터 생기(生氣)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니 이런 곳을 사람들은 좋은 땅, 즉 명당이라 한다(山水聚集則爲陰陽會, 會則爲生氣, 所謂吉也)”고 하였다.
그런 곳이 바로 무안 기업도시가 들어 설 창포호(菖蒲湖)와 그 주변 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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