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주체간 신뢰확보, 연구역량 강화해야

▲ 최일 논설위원(목포대 건축학과 교수)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위치한 10만여 평의 회산 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무안군 신활력사업의 발원지다. 지난 11년간 백련축제가 열렸던 백련지는 금년에는 ‘대한민국 연산업축제’의 장으로 다시 태어난바 있다.

무안백련은 약 70여 년 동안 무안지역의 기상, 토양 환경에 적응한 자생 품종으로 잎·꽃·뿌리·줄기가 다른 지역 연보다 크고, 잎에 잔털이 없고 부드러우며, 품질, 기능성, 활용성 등에서 타 지역 연에 비해 차별적 우위성을 갖고 있다. 백련의 부산물(잎, 꽃, 뿌리 등)을 원료로 활용하여 다류, 면류, 음료 제품 등으로 가공하기가 용이하여 산업화에 적합한 자원이다. 이에 무안군은 지난 2005년부터 백련산업 클러스터화를 목표로 신활력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동안(2005~2008년)의 신활력사업 성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백련재배면적이 2003년 5ha에서 2008년 현재 54농가가 참여하여 46ha로 확대되었고, 이 가운데 70% 이상이 친환경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도 2003년 0.5억원에서 2008년 현재 6.4억원으로 늘어났다.

둘째, 신활력사업 이전에는 한 곳도 없던 백련가공업체가 2008년에는 9개 업체로 늘어나, 40여 백련관련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업체 매출액이 25억원, 수출계약이 510만불에 달하고 있다.

넷째, 지적재산권도 2008년 현재 15건을 확보하고 있으며, 농림기술센터(ARPC)로부터 3년간 15억원을 확보하여 백련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등 국가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다섯째, 기존의 문화축제에서 산업축제로의 성격 전환에 성공하였고 국제적인 연산업 박람회로의 발전적 전기를 마련하였다.

여섯째, 무안군 신활력사업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중앙부처 평가에서 최우수군, 우수군으로 선정되어 상사업비만도 26억원을 수혜하였고, 성공사례로 널리 알려져서 경북 상주시를 비롯한 29개 기관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무안군을 방문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백련산업 클러스터 고도화를 통한 세계적인 연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첫째, 백련산업 추진주체들 간의 신뢰기반 형성이 필요하다. 이제 걸음마 단계를 막 지난 백련산업의 가치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상황에서 경쟁 지자체와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산자, 가공·유통업체, 관, 대학, 지원기관 등 참여 주체들 간에 신뢰를 기반으로 상호 호혜적인 입장에서 협력해야 하겠다.

둘째, 하늘백련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는 엄격한 관리 및 통제가 필요하다. 참여 주체들 스스로가 지역 합의구조를 만들고 브랜드 관리에 대한 규칙을 정하여 서로 모니터링하면서 지켜나가야 만이 명품을 만들 수 있다.

셋째, 일로농협을 중심으로 생산자, 가공업체, 유통업체, 소비자가 조합(혹은 법인체)을 만들어 공동 생산·가공·마케팅·수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발전하고 있는 사회적 조합(기업) 혹은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들을 벤치마킹하여 우리의 현실에 적합한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

넷째, 대중성 있는 고부가가치 백련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목포대학교 등 인근 대학과의 연구 인력과 자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중앙부처에서 지원하는 지자체 연구소사업을 유치하여 백련산업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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