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 논설위원(목포대 건축학과 교수)

▲ 최일 논설위원
2007년 12월 건축기본법의 제정과 함께 최근 확산되고 있는 공공디자인 붐을 바탕으로 많은 지방정부들이“디자인 도시”를 정책의 핵심 전략으로 표방하고 있다.

“해양 디자인 도시 군산”,“디자인 도시 영월”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건축기본법상 시도지사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은 국가 건축디자인 기준의 범위 안에서 지역 내 건축디자인 기준을 따로 정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장은 건축물 및 공간 환경 시설물의 소유자, 관리장 및 공공기관장에게 설정된 건축디자인 기준을 따르도록 권장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제 막 무안 기업도시 건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서 무안군이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무안군은 무안 디자인 정책을 실현 할 수 있는 전략과 방향 목표 적용대상을 정하고 이에 맞는 디자인 원칙을 정하되, 각 원칙에 대해서는 무안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관련계획이나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정하여 통합된 디자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무안군이 디자인정책에 따라 구체적인 장소와 사이트를 대상으로 어느 구역을 경관계획으로 관리하고 어디를 지구단위 계획으로 정할 것인가, 어떤 경우에 경관협정을 체결하도록 할 것인가 등의 디자인 전략을 만드는 과정이 무안군의 건축디자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행정은 최소한의 건축물과 경관환경 디자인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디자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준을 만들기를 원할 것이다. 이러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디자인 기준을 경관계획, 지구단위계획, 경관협정등의 제도적 수단을 활용하여 개별 장소 중심으로 마스터플랜을 작성한 후 그 결과를 디자인코드로 작성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건축 디자인 기준이 제대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를 해야한다.

첫째, 유능한 공공건축가를 선임하여 그를 중심으로 디자인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체계적인 디자인 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전문행정 인력의 확충과 교육, 홍보가 필요하다. 지역의 디자인 정책실현은 행정가의 몫이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의 책임과 권한이기 때문이다.

무안기업도시가 참고로 하여 할 세 가지 해외 사례를 소개한다.

△미국 인디에나 주 콜럼버스시 - 현대 건축의 실제박물관이라 소개되고 있으며, 지방 도시의 좋은 문화정책이 작은 도시를 문화 예술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고 활기찬 도시로 탈바꿈한 모범사례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라는 문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문화도시 창조에 성공 △스페인 빌바오시 - 문화산업을 통해 재원을 발굴하고 상업적 문화적 중요성을 부가시켜 성공한 사례

세도시의 도시개발 유형의 공통점은 문화마케팅이라는 커다란 플랜 속에서 건축도시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였으며, 디자인 기준이나 심의기구 없이 자율적인 창조성의 유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건설되는 무안 기업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마스터플랜과 이에 따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건축디자인 정책 또한 이러한 전략의 한 부분으로서 입안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가, 건축가, 도시설계가, 문화 예술 전문가들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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