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 논설위원(국립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최일 논설위원
세계도처에서 그 지역을 일정한 이미지로 특화시키고 그를 이용하여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시도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에비앙’이라는 생수는 그 지역의 알프스라는 이미지를 특화시켜, 맑고 깨끗한 물의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비슷한 여타의 생수들을 제치고, 전세계 생수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 특화에 따라, 생수로부터 시작하여 공업제품에서 관광상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파생상품들을 묶어 각각의 이미지를 동반상승시키고 있다.

지난 세월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어 개발이 늦은 우리 지역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면, 개발이 덜 된 만큼 청정자연이 보존되었으므로 이러한 것을 활용한 새로운 발전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른 지역사람들도 인정하는 우리지역의 특화된 이미지는 음식일 것이다. ‘음식은 전라도지!’하는 개념은 확고하다. 이것은 ‘황토’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이미지라고 보인다. 남도의 황토길, 황토벌, 뻘 등 여러 이미지가 있다.

우리 무안지역도 이러한 이미지를 이용하여,‘황토랑’이라는 브랜드를 적극활용하고 있고, 이러한 브랜드 전략은 소기의 성과를 내어 ‘황토랑=좋은 농산물’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무안 뻘낙지의 이미지 특화작업도 활발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것은 농수산물에만 국한된 이미지로 작용하여 우리지역을 농수산물만 생산하는 시골마을의 이미지로 국한시켜, 새로운 발전에 제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황토나 뻘이라는 이미지를 농수산물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황토-흙-뻘-황토마을-친환경도시-고품격국제도시라는 종합적인 이미지 구축전략이 필요하다.

우리지역에 풍부한 흙을 이용하여, 황토와 뻘로 상징되는 이미지를 농수산물 뿐 아니라, 도시전체를 이러한 이미지로 만들어 친환경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것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연계하여야 한다. 건물에 황토를 사용하게 하고, 가로에는 황토포장과 황토구조물을 적용시켜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황토로 일원화하고, 개발되는 기업도시는 황토를 이용한 건물을 지어, 친환경 도시의 이미지를 고양하여야 한다. 이러한 작업들이 국제공항을 통한 관광상품으로 이어지면 우리지역은 국제적인 친환경 고품격도시가 될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는 1982년 리옹 근처의 일다보 지역에 현대적인 흙건축 마을(Domaine de la terre)을 건설하여, 연간 100여만명이 현대적 흙건축관광을 하고 있으며, 퐁피두 센터에서 개최된 ‘세계 흙건축 전시회’는 퐁피두 센터 개관 이래 현재까지 가장 많은 인원이 관람한 전시회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싼타페 지역을 흙과 흙 이미지로 구축하여 호텔이나 교회, 집들을 지음으로써,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싼타페가 흙의 이미지로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구축하였다. 이와 관련한 새로운 기업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시장도 점점 확대되어,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우리 무안지역은 기업도시, 국제공항 등이 유치됨으로써,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골마을에서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이 갖추어지고 있다.

무안이 이러한 조건들을 잘 활용하여, 생태적인 농수산물에서 친환경적인 도시 및 이를 활용한 관광에 이르기까지, 특화된 ‘황토’의 이미지를 구축하여야 한다. 이것은 황토를 매개로 하여, 자연을 살리고, 쾌적한 주거를 제공하며, 경제 발전도 동시에 이루어 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하여, 우리 무안지역은 인간과 자연과 개발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고품격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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