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이·갯벌…어촌마을 활기
도리포 송계마을 14일‘개매기’체험
정보화마을 농산물·문화체험도 발길

볼거리 유람관광에서 가족 체험관광으로

단순히 해수욕이나 즐기며 먹고 마시는 여름철 피서 문화가 많지만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휴가를 보내는 실리형 피서객들도 늘고 있다.

피서객들 중에는 농어촌의 한적한 마을을 찾아 바다와 논밭에서 땀을 흘리고 수확의 기쁨을 얻는 것에서 도심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관광이 눈요기나 먹거리 위주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생산적인 체험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오래.

이런 가운데 관내 정보화마을과 어촌들의 체험 상품도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양파, 고구마와 같은 농작물 체험과 갯벌 체험지까지 갖추고 있는 현경 팔방미인마을부터 월선리예술인촌의 문화체험, 도리포 송계마을의 어촌체험 등에 피서철을 맞아 전국 각지 체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리포 송계어촌체험마을 활기

갯벌체험 북적, 14일 개매기체험 재개

탁 트인 칠산 바다와 해송림백사장이 어우러지고,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 송계어촌체험 마을은 지난 2003년 6월 한국의 아름다운어촌 100選에 선정됐었다.

해양수산부와 어항협회, 무안군과 도리포 어촌계 등이 나서 2006년부터「아름다운 남도 어촌체험 행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후 체험객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곳에서 진행되는 체험은 갯벌 생태관찰, 바지락소라줍기, 갯벌낙지 잡기, 어선체험, 개메기 등 다양한 어장체험과 더불어 갯바위 낚시, 바나나 보트 등 수상레저도 가능하다.

관광안내소와 함께 도리포항 주변에 민박과 방갈로 등 숙박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송계어촌체험 마을은 지난 2006년 7천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간 것으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연인원 1만여명이 찾아 갈수록 명성을 쌓고 있다.

지난해 말 예기치 않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타르 피해로 예약이 끊기고 한동안 어촌체험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전의 활기 있는 모습을 금새 되찾았다. 요즘 이곳에서 진행되는 갯벌체험의 경우 하루 평균 60여명이 찾고 있고, 주말이면 100여명의 체험객들이 다녀간다. 특히, 송계마을은 어촌 체험객 절반 가량이 수도권이나 경상도 등 타 지역민들로 구성돼 있고, 각종 단체의 수련회나 주말여행지로 가족과 친구끼리 많이 찾는 등 단체 체험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송계어촌체험마을은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했던 개매기체험 행사도 오는 14일 다시 재개한다.‘개매기’는 갯고랑에 그물을 쳐놓고 밀물 때에 밀려든 물고기를 썰물 때에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 잡는 그물을 일컫는다. 긴 장화, 고기 담을 망을 준비하고 성인 1만원, 어린이 5천원을 내면 무안 앞바다의 신선한 물고기와 조개 등이 한가득.

#정보화마을에서 1박2일
관광안내소 관계자는“요즘에는 참돔이나 전어 등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여름철 휴가지로 도리포 어촌체험이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하계 피서철과 방학을 맞아 수도권과 도시의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는 물론 가족 및 단체 등에서 어촌갯벌체험을 많이 찾고 있다”며“어촌체험마을의 돌김, 낙지, 젓갈, 쌀, 마늘, 양파 등 지역 특산물 판매를 위해 도시민과의 교류 증진으로 직거래 유통을 활성화하여 농어촌의 소득증대에 기여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어촌체험 문의 : 061-454-8737)

#정보화마을에서 1박2일

갯벌, 농산물, 천연염색…온갖 체험 OK

현경면 팔방미인마을, 청계면 월선리예술인촌은 무안군이 육성해 온 정보화마을들로 여름철 체험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이들 정보화마을에서는 바다와 논밭, 문화적인 요소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체험이 가능해 하루여행 보다는 체류형 체험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수양촌, 석북, 두동, 신촌, 용정, 월두, 성재동, 봉오재 등 현경명 수양·용정리 소재 마을로 구성된 팔방미인마을에는 힘을 합친 8개 마을 각각에 체험거리가 모두 갖춰져 있다.

갯벌 생태계 관찰부터 시작해 바지락, 낚지·횃불게잡기 등과 어디에든 펼쳐진 황토흙을 재료로 한 황토비누 만들기, 고구마, 양파 캐기, 배추심기, 참깨 심기와 같은 친환경 농산물체험 등 물과 뭍에서 진행되는 각종 체험들이 연중 알차다. 주말농장도 운영되고, 체험 후 각 마을의 농산물이 판매돼 쏠쏠한 소득도 올리고 있다.

팔방미인마을의 체험 상품들은 매년 연인원 2천여명의 체험객들이 찾고 있고, 올해는 체험객 수가 더 늘 전망이다.

여름철 7·8월에만 월두마을, 석북 등에서 진행되는 갯벌체험, 횃불 게잡기, 황토염색 등에 350여명이 다녀갔고, 금년 현재까지 1천7백여명을 유치했다. 9월 고구마 캐기에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벌써 1천2백여명이 예약을 마쳐 체험상품을 만든 이래 올해 가장 많은 체험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청계 월선리 예술인촌 역시 천연 염색이나 도자기 빚기 등 마을 내 예술인 자원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문화체험 마을로 자리잡아 가고 있고 봄철 모내기 체험이나 서당체험, 다도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 숨쉬는 예술적 요소가 손짓하고 있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서 마을을 들려도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지난 6일에는 제주도 손님 30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특히, 무안군은 이들 정보화마을들의 농어촌 체험관광을 수학여행, 팸투어와 같은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학교 등에 협조를 구하고 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체류형 체험관광지로 자리매김 할 기미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지역 중학생 40명에 이어 8일과 9일 광주 대동문화재단 30명이 팔방미인마을에 머물며 체험으로 1박2일을 보냈다.

정보화마을에는 깔끔한 시설을 갖춘 대여섯 곳의 민박이 갖추어져 있고, 필요하면 주민들이 마을회관도 내어준다.

군 관계자는“단체 체험객들의 체류 횟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숙박이 활성화되고 있다”며“앞으로 이들 정보화 마을들이 갖고 있는 문화자원과 체험상품을 활용한 1박2일 가족단위, 학교답사 체험상품 홍보에 노력해 체험관광 활성화가 더 많은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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