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집단 시위

양파 생산비 보장을 위한 무안군 생산자 대회가 지난 13일 오전 11시 무안군 무안읍 성남리에 위치한 무안불무근린공원에서 무안군 농민회 박흥식 회장을 비롯해 노인옥 새천년 민주당 무안신안지구당 수석부위장, 서삼석 전남도의원과 농민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대회는 지난 5일 정부와 농협, 유통업체에서 2002년산 조생종양파에 대해 ‘양파 농상공 유통협약’을 통해 200평당 47만 6천원(1평당 2,380원)에 조생종 양파의 20%를 폐기처분하기로 합의한데 분개한 농민들이 들고 일어선 것.

이날 열린 유통협약에 따르면 이번 양파 농정상 유통협약에서 농가가 이번 폐기처분에 응하지 않으면 각종 정책자금 및 회원농협 영농자금과 농협계약재배사업비 지원에 대해 3년간 배제하기로 하고 또한 올해 생산된 중만생 양파 계약재배 물량의 수매거부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통협약은 정부가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올해 마늘에 대한 긴급관세부과조치가 끝나면 내년부터는 중국마늘이 대거 밀려와 양파와 마늘을 주경작물로 하는 무안군 농민들은 실로 큰 타격이 아닐수가 없다고 시위에 참석한 농민들은 입모아 말하고 있다.

현재 무안군의 조생양파 경작면적은 지난 2000년 긴급관세부과으로 인해 수입마늘의 가격이 하락되면서 마늘경작농가가 대거 양파경작으로 전환하면서 이같이 농산물을 갈아엎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지난 2000년에는 조생양파 경작면적이 508ha인 것이 지난해에는 659ha로 경작면적이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는 경작면적이 619.4ha로 하락한 가운데 계속되는 양파 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무안군 농민회 박흥식회장은 “평당 2천380원은 농민들의 실생산비에 턱없이 모자란 것.”이라며 “주경작물인 양파는 무안군의 경제적 지위가 높기 때문에 대책마련과 함께 최소 평당 3,000원 정도의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농림부가 정한 평당생산비는 부족하다며 농민들이 제주도와 고흥군에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며칠전 농협관계자들이 전남도를 방문 협의하였으나 도차원의 지원을 불허해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시위를 가진 무안군 농민회 회원들을 무안군청까지 시가행진을 벌렸다.

무안군 이재현 군수는 농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농민이 요구하는 평당 보상가 3,000원대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등에 적극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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