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2명 단촐한 학교

매년 무안군이나 목포예총, 서예협회에서 주관하는 서예대회에서 전체 최고상을 휩쓸어 교명보다는 서예학교로 명성이 더 자자한 무안군 해제면 송석분교(분교장 윤호인).


본교를 해제동초등학교(교장 윤병오)에 둔 송석분교는 교사와 전교생을 다 합해도 15명을 넘지 않는다. 때문에 수업시간은 언제나 옛 사랑방이나 서당 같은 가족적인 분위기.


송석분교는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으로 매일 2시간씩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4년째 서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서예담당 지도교사인 정윤배씨는 “서예교육은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의 정서순화와 소질개발에 좋다”며, “특히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좋다”고 말한다.


송석분교는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1·2학년, 3·4학년, 5·6학년이 서로 한 반이 되어 복식수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입학식 날이면 복식수업 때문에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학부모들의 질문이 쇄도한다. 그러나 이런 학부모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송석분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이 해제중학교로 입학을 하게 되는데, 입학 후 이곳에서 치러지는 반 배정 시험에서 항상 전교1·2·3등이나 상위권을 차지하는 학생들이 이곳 분교생들이기 때문이다.


학급당 인원이 많아야 4명. 그래서 “모든 수업이 1대1의 개별지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타의 학교 학생들에 비해 송석분교 학생들의 기초기본학습능력이 뛰어난데서 비롯 된 것 같다”고 윤홍인 분교장은 말한다.


전교생이 12명밖에 되지 않은 송석분교는 자칫 아이들의 사회성이 결여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 매주 수요일마다 본교인 해제동초등학교에 가서 연계교육을 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사회성 문제를 고심하던 본교 윤병오 교장의 배려덕분이다. 수요일마다 송석분교학생들은 본교에 가서 자신들 또래의 많은 친구들도 사귀고, 자신들 학교에서는 인원수 때문에 하지 못하는 5명 1조의 모듬학습과 각종 체육활동을 하게된다.


송석분교 학생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1·2학년은 주사위놀이를, 이외 학년들은 장기와 바둑두기 놀이를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낸다. 이것 역시 소수 학생들로 놀이 문화가 빈약한 점을 착안. 교사들이 아이들의 무료함을 한 몫 덜어주기 위해 하나 둘씩 가르친 것. 그것이 이제는 아이들사이에서 커다란 놀이문화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12명의 학생들이 있는 소규모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풍물 등의 교육기자재들이 구비·활용하고 있어 여느 도시학교와 다를 바가 없었다.
송석분교에 근무하는 세명의 선생님 역시 저마다의 개인기를 가지고 있다.


분교장인 유호인씨는 전라남도 레크레이션분야 청소년단체 부교수를 맡았을 정도로 레크레이션에 관한 한 만능엔터테이너, 정윤배교사는 미술·회화 분야에 소질이 뛰어나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홍일점인 여교사 송혜란씨는 무용을 전공한 만큼 아이들의 건강과 체육을 동시에 책임지고 있다.
초기 6학급 200여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전교생이 12명에 불과하지만, 실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교사나 아이들 모두 손색이 없는 송석분교 가족.


윤 분교장은“아이들의 심성이 밝고 온순해 도시아이들처럼 속을 썩이거나, 일을 저지르는 일은 없어서 지도한 만큼 보람을 얻어 좋기는 하지만, 분교 전환 후 그나마 한·둘씩 찾던 졸업생들의 발길이 아예 끊어져 아쉽다”며,“그래도 분교가 폐쇄되지 않고 꾸준히 남아 아이들의 희망과 꿈을 쌓는 곳으로 계속해서 발돋움해 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송석분교는 올해 안에 전교생에게‘1인 1라켓’을 마련해주어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배드민턴운동을 서예처럼 생활화시키려고 준비중에 있다. 또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위해 강당식 다목적 교실도 증축 할 계획이다.


▲교사 및 학생명단 △송석분교장=윤호인 △교사=정윤배 송혜란 △학생=김규현(1년) 정성철(2년) 김진수(2년) 김나은(3년) 박유미(3년) 강성준(4년) 전경진(4년) 김샛별(5년) 박성숙(5년) 박유나(5년) 정지예(6년) 정 승(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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