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론 뒤엎고 원안대로 수용

2003년 전남도청 이전 관련 사업비 예산 372억원이 정부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해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국회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원회는 지난 8일 오전까지 정부 예산안에 대한 막바지 심의를 하고 전남도청이전사업비 372억원과 호남선전철화사업 4천5백94억원에 대한 내년도예산을 정부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도청이전과 관련해 지난달 중순 박광태 광주시장과 민주당 이환의 광주시부장 등의 반대로 정치쟁론화되면서 한나라당은 예산 전액삭감을 당론으로 확정한데 이어 이회창 대통령 후보도 삭감을 천명했었다.

이로써 사실상 예산전액이 통과되기란 불투명했으나 이번 원안 통과는 전남도를 비롯 서남권 주민들에게 예상 밖의 기대로 여겨졌다.

삼향면 지산리 김모씨(52)는“도청이전 반대는 명분도 없이 대선을 겨냥해 내놓은 광주시장 및 일부 의원들의 치졸한 행태였다”면서“앞으로는 두 번 다시 도청이전 반대의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도민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군의회 강현규 의장은“도청이전 예산삭감은 당리당략적인 발상에서 기인한 것이다”면서“예산삭감을 주장한 광주시장, 민주당광주시 국회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은 그동안 전남도민에게 끼친 마음고생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청이전 예산삭감과 관련 지난달 31일 서남부 6개 시·군광역행정협회 단체장 귀경 및 시·군의회 의장 성명서 발표를 비롯 무안·영암·신안·목포시 등 서남권 공무원직장협의회(30일), 목포경실련(29일), 무안군의회, 목포시의회(25일), 전남도의회 및 전남도공무원노조(24일) 성명서 발표가 잇따를 만큼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올라 귀추가 주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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