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다문화가정지원센터, 이색 글짓기 대회
외국인 여성 孝사상 고취‘어버이날’주제

무안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이 그동안 배운 한글 솜씨를 뽐내는 글짓기 대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글제가‘어버이날’로 주어져 이주여성들이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돼 더욱 뜻깊었다는 평가다.

외국여성을 대상으로‘한글지도자 양성교육’을 주관하고 있는 무안다문화가정지원센터(센터장 이경재)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지난 13일 이색적인 과제를 줬다.‘어버이날’을 주제로 글짓기를 해오라는 것.

일본, 태국, 필리핀, 중국 등에서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에겐‘어버이날’이 상당히 생소하다. 이들 나라에선‘어버이날’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우리나라처럼 선물이나 식사를 대접하는 식으로 꼭 지켜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경재 센터장은“이주여성이 친정·시댁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한국의 효사상을 느껴 건강한 가정을 꾸려가도록 하기 위해 글제로‘어버이날’을 주었다”며“고국에 있거나 이미 세상을 뜬 친정부모, 함께 사는 시부모에 대한 사랑과 죄송함이 가득 담긴 글들이 구구절절 쏟아져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글짓기 대회에선 스가와라 히로꼬 씨가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한글지도자 교육 강사로 무료봉사하고 있는 초당대학교 김창진 교수(국문학 박사)가 소정의 상품권을 부상으로 수여해 미담이 됐다.

한편, 이번 글짓기 대회는 외국인 주부들이 한국말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는가 점검하고 보완점을 찾아 더욱 내실 있는‘한글지도자 양성교육’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3월부터 매주 1회 실시되고 있는 이 교육은 외국인 여성들이 정착할 때 가장 중요한 한글교육을 선배 외국인 여성들이 후배 외국인 여성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육성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시집 온 외국여성들이 같은 처지를 겪고 있는 외국인 여성을 가르침으로써 언어 습득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강사로 나서게 되면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서상용 기자 mongdal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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