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말 파동우려 정부대책수립 시급

돼지 사육두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에 구제역발생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설상가상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쳐 산지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목우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100kg 기준 산지 어미 돼지값이 14만원대로 폭락, 손익분기점인 15만6천원선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달에는 13만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양돈농가의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여 금년 하반기 돼지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돼지가격 폭락은 지난 6월 현재 전국적으로 사육두수가 879만1천마리(전남도내 83만7천여마리)로 지난해 같은 시기 839만5천마리(전남도내 81만1천여마리)보다 40여만마리가 늘어나는 등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안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154,058마리)에 비해 6월말 현재 7,566마리가 감소된 146,492마리로 나타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늦어도 9월 일본수출을 예상해 양돈농가들이 사육두수를 계속 늘려오다 구제역에 따른 수출무산으로 실질적 현재의 사육두수는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일례로 9월 들어 목우촌이 농협사료를 먹이는 양돈농가의 출하돼지만을 매입한다는 방침에 따라 비농협사료 양돈농가들이 (주)한냉 등으로 출하처를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추석이후 2개월 정도는 소비자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인데다 일본수출마저 내년 초쯤으로 계획돼 출하물량이 한꺼번에 국내 시장에 몰리면서 수급불안정에 따른 향후 가격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수출길이 막힌 육가공업체들의 삼결살을 제외한 비선호부위(등심·안심)에 대한 부담으로 정상적인 가동률 유지가 쉽지 않은 것도 가격하락를 부추키고 있다.

이에 대해 양돈농가 김모씨(일로읍)는 “돼지파동이 오기전에 정부에서 적극 개입, 비축수매를 해주었으면 한다”며 “정부의 대책이 없다면 외상으로 사료 및 약품을 구입해 쓰고 있는 양돈농가들의 도산위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축협관계자는“이 기회에 자생적인 구조조정도 필요하다”면서“당분간 출하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육기간인 180일을 준수해 속성 출하를 자제해줄 것과 가격이 싼 비육후기 사료를 급여하는 긴축경영과 현금확보 등을 통해 불황에 대비해 줄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생산자 및 소비자단체와 함께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TV광고와 시식회·요리강습회 등 소비촉진캠페인을 실시하고, 가공업계에서는 안심과 등심 등 비선호부위에 대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시판하도록 권유할 계획이다.

하지만 양돈농가 정모씨는“정부의 여러 가지 소비촉진 방안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중간상인 및 식유점에서의 가격 조정이 급선무다”면서“양돈농가는 죽지만 오히려 돼지파동이 일면 식육업체들은 배를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군관계자는“양돈농가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자율화된 판매가격 만큼 관내 110여개 식육업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가격하락 유도는 할수 있지만 행정적 규제는 어렵다”면서“소비자 가격을 내리는 것은 식육판매업자의 도의적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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