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지키는사람-무안군 몽탄면 다산1리 최종수 이장

무안군 몽탄면 항공우주과학관이 바라다 보이는 다산리 인평 마을.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는 마을 사랑으로 유년시절에서부터 40을 훌쩍 넘기기까지 고향을 지키고 있는 다산1리 최종수(42)이장.

그를 만나기 위해서 대문을 들어서자 깨끗하게 정리된 정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잔디가 깔린 마당이며 화초와 어우러진 아담한 주택은 여느 도회지 가정집에 손색이 없었다.

7년째 다산1리 이장을 맡고 있는 최종수 씨는 건강한 체구에 꾸밈없는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떠나는 농촌이지만 오롯이 고향에 남아 땅을 일구고 가축을 기르는 그는 농사꾼이기 이전에 요즘 농촌에서 필요로 하는 참 일꾼이었다.

논 12,000평과 밭 4,000평을 아내 최순자(43)씨와 묵묵히 일구며 칠순 노모와 1남 3녀의 가족과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최 이장. 그도 젊은 피가 끓던 20대 후반에는 도회지로의 비상을 꿈꾸기도 했었단다.

그러나 그가 스물일곱 되던 해 부친이 작고 하시자 장남으로서 가업을 잇게 되었고 거짓없이 주는 땅에 대한 신뢰와 400년 수성 최 氏 일가를 꾸려온 인평 마을을 등질 수가 없었다.

그가 이장을 맡으면서 술과 도박으로 찌들어 가는 농촌문화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각 가정에 정원 가꾸기와 꽃 심기 활동을 통해 주변환경과 정서 안정에 주안점을 맞추는가 하면 설날이면 합동 세배 등을 통하여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20년 농촌 생활 동안 농업과 농업의 미래에 대해서 환히 알게 되었다는 최이장은 날로 서양화 되어가고 있는 농산업에 낙심만 하지말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지역민과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변했다.

인위적인 인구 유입책 보다는 정말 살기 좋아서 찾아오는 농촌이 되기를 희망하는 그는 어려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독실한 크리스챤.

몽탄북초등학교와 몽탄중학교, 목포상고를 졸업한 그가 기독음대를 졸업한 것은 그만의 까닭이 있었다.

날로 피폐해 가는 농촌 현실과 그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구심점을 마련해 줘야겠다는 그만의 숨겨온 신앙심 때문.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오늘도 그는 여전히 땅을 일구고 있다.

인평 마을은 현재 32세대 81명의 주민이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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